교육공무원 복무규정에 대해서 검색을 해봐도 자세히 나와있지 않고 찾은 자료가 맞는 자료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을 겁니다. 교육공무원 복무규정에 대한 자료를 직접 규정을 찾아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교육공무원 복무규정 최신 편을 알려드릴 테니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로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특별휴가에 내용일 것입니다.
교육공무원은 교육부에 들어가면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전부개정령안(제2018-252호)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찾아보면
출처: 교육부-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시행 2018.11.9.]
제8조(특별휴가)가 나와 있습니다. 1항, 2항, 3항이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1항 교육활동 침해의 피해를 받은 교원은 교원의 회복 지원을 위해 5일 범위의 특별휴가 부여
2항 교육감은 의견 수렴하여 육아시간 활용에 대한 자체 기준 만들어 적용
3항 1항과 2항에 없는 교원의 특별휴가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및 「국가공무원 복무 징계 관련 예규」에 따름
1. 기관장은 임신 중인 공무원에게 출산 전과 후를 통하여 90일(한번에 두 자녀 이상은 120일) 출산 휴가를 승인하되, 출산 후의 휴가 기간이 45일(한번에 두 자녀 이상은 60일)이상이 되게 하여야 한다.
2. 단, 다음 사유로 출산휴가를 신청한 경우는 출산 전 어느 때라도 최장 44일(한번에 두 자녀 이상은 59일)의 범위에서 출산휴가를 나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가. 임신 중인 공무원이 유산, 사산 경험
나. 출산휴가 신청 당시 만 40세 이상인 임신 중인 공무원
다. 유산과 사산 위험이 있다는 의료기관의 진단서를 제출한 경우
세 번째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0조(특별휴가)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출처 :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시행 2020. 1. 16.]
3항에 여성공무원은 생리기간 중 휴식을 위하여 매월 1일의 여성보건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관장이 승인만 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무급으로 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모성보호시간과 육아시간에 대해서도 나와 있습니다.
출처 :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시행 2020. 1. 16.]
제20조(특별휴가) 4항 1일 2시간의 범위에서 휴식이나 병진료 등을 위한 모성보호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5항은 5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자녀를 돌보기 위해 24개월 범위에서 1일 최대 2시간 육아시간을 받을 수 있으니 사용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10항을 보면 여성공무원이 유산이나 사산을 한 경우 10~90일까지 휴가를 주게 되어 있으며,
12항은 남성공무원의 배우자가 유산이나 사산을 한 경우 3일의 유산이나 사산 휴가를 주게 되어 있습니다.
12항은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 난임치료 시술을 받는 공무원은시술 당일 1일 휴가를 받을 수 있으며, 체외 수정 시술일 경우 여성공무원은 1일 휴가를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13항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10일 이내의 포상휴가가 <신설 2015. 10. 6., 2019. 12. 31.>
14항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어린이집, 학교 등 공식 행사, 교사와의 상담, 자녀 병원 진료 동행 시 연간 2일의 범위에서 자녀돌봄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개정 2018. 7. 2., 2019. 12. 31.>
새로 신설된 항목은
15항 임신기간 중 검진을 위해 10일의 범위에서 임신검진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는 아직 나와 있지 않지만 국가공무원 복무ㆍ징계 관련 예규에 따르면 자녀돌봄휴가에 대해서 더 추가적인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자녀가 둘 이상일 경우에는 자녀돌봄휴가를 연 1일(8시간) 가산할 수 있고 돌봄휴가는 시간단위로 분할하여 사용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1. 여성공무원은 매월 1일의 여성보건휴가 가능(단, 무급)
2. 임신 중인 여성공무원은 1일 2시간의 모성보호시간 가능
3. 5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24개월 범위에서 1일 2시간 육아시간 가능
4. 여성공무원이 유산이나 사산한 경우: 유산이나 사산한 날부터 임신기간에 따라 10~90일까지 가능
5. 남성 공무원의 배우자가 유산이나 사산한 경우: 3일의 유산휴가 또는 사산 휴가 가능
6. 난임치료 수술받는 공무원: 당일 1일의 휴가 가능(단, 체외수정 시 여성공무원은 난자채취일 1일 휴가 추가 가능)
7.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연간 2일의 자녀돌봄휴가 가능(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공식 행사 참여, 교사와의 상담, 자녀 병진료 동행) / 자녀가 둘 이상일 경우에는 자녀돌봄휴가를 연1일(8시간) 가산 가능
8. 여성공무원은 임신기간 중 검진을 위해 10일 범위 내 임신검진휴가 가능<신설 2019.12.31.>
우리가 궁금했던 특별휴가의 모든 내용을 아주 자세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며 정리해 봤습니다. 특별휴가를 사용할 때 많은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됩니다. 내가 사용할 특별휴가에 대해 여러분의 기관장도 자세한 내용을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히 알아본 내용을 말씀드려서 필요한 특별휴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국가적으로나 정책적으로도 중요도를 고려하여 여러 사항을 검토한 끝에 법령으로 만들어진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말씀드리면 필요한 휴가를 사용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상 교육공무원 복무규정에 대해서 안내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제 영역(내용 및 행동 영역), 문항 유형, 문항 수, 배점 등을 설정하고, 출제이원분류표를 작성합니다. 특히,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다른 유형의 지필평가 문항과 함께 포함하여 실시할 것인지 별도의 시간을 설정하여 실시할 것인지도 계획하여야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평가하고자 하는 교육목표 및 내용에 적절한 평가 문항의 형태와 수를 결정한 후 시험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현실적 여건에 따라 가능한 시험 시간을 고려하면서 계획서를 작성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택형 문항과 함께 시험을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인지적 부담을 많이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별도로 분리하여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만합니다.
서술형 논술형 평가 문항
2. 출제할 내용 및 행동 영역에 비추어 평가 목표를 상세화합니다.
- 이원분류표에 근거하여 평가를 통해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 및 내용을 행동적 목표 진술 방식에 따라 상세하고 명료하게 진술합니다.
3. 평가 목표에 부합하는 문제 상황을 결정하고, 문항의 체계 및 발문을 구상한 후 문항 초안을 작성합니다.
- 서술형⋅논술형 문항 제작 상의 유의점을 고려하면서 문항을 작성합니다.
4. 채점 기준표와 모범 답안(유사 답안 포함)을 작성합니다.
- 채점 기준이나 모법 답안 작성해봄으로써, 문항 초안에 따라 학생들이 제대로 반응할 수 있을 것인지, 예측 가능한 반응은 무엇인지, 답안 작성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답안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문항을 검토하고 수정합니다.
- 출제자의 관점에서보다도 학생의 입장에서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특히, 학생이 질문을 이해하여 출제자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응답할 수 있는지, 채점 기준이 명료한지, 소요 시간이 적정한지 등을 중점 검토합니다. 그리고 동교과 혹은 동학년 교사들끼리 검토팀을 구성하여 공동으로 검토하는 작업도 매우 유용할 것이며, 문항 검토 항목 등을 체크리스트 형대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권장할만합니다.
6. 최종 문항을 확정하여 편집⋅인쇄합니다.
- 검사 문항의 수정⋅보완 작업을 마친 후에는 최종 문항과 검사를 편집하고 인쇄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편집 지침을 만들어 사용하고, 다음과 같은 편집 및 인쇄 상의 유의점을 고려하여 작업을 진행합니다.
서술형⋅논술형 평가 문항의 편집 및 인쇄상의 유의점
- 각 검사 문항이 주어진 명세적 목표를 측정해 주는 데 적절한가를 보고, 검사 문항의 표현이나 배열상에 어떤 결점이 있는가를 재검토합니다.
- 가능한 한 동일한 교수 목표를 측정하는 문항끼리 묶어 줍니다.
- 동일한 교수목표를 측정하는 문항군 내에서도 문항난이도의 순으로 배열하며(쉬운 문항→어려운 문항), 각 문항군 간에도 곤란도의 정도에 따라 배열합니다. 단, 두 번째 유의점과 상충될 때는 두 번째 유의점을 따릅니다.
- 검사 문항은 학생이 읽기 쉽고 응답이 용이하며 채점이 간편하도록 배열합니다.
* 가능한 한 문항이 동일 페이지 내에
* 별도의 답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답지 여백을 충분히,
* 채점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답지 배열을 일정하게,
- 검사 문항의 번호는 일렬로 매기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형 문항과 서답형 문항을 같이 출제할 경우에는 서답형 문항의 번호를 [서1] 혹은 [서답형1번] 등으로 구분하여 표시합니다.
- 검사를 받는 데 대한 지시와 각 문항 유형에 따른 응답에 관한 지시를 명시하고, 두 개 이상의 문항 유형이 활용될 때는 가능한 한 묶어서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검사에 대한 지시에 있어서도 묶어서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검사에 대한 지시에 있어서도 학생이 어떻게 응답을 해야 하고, 모를 때에는 추리를 해도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 인쇄 과정에서는 가인쇄본을 떠서 시험지 원안과 대조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문제 사태의 정밀성, 선명도, 글씨의 크기, 문항 간의 간격 등 인쇄 기술에 대한 검토도 충실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술형 논술형 평가 문항 제작 시 유의 사항
1. 평가하려는 표적 집단(학생 집단)의 성질을 고려해야 합니다.
- 선택형 문항은 주어지는 문항 상태가 학생에게 비교적 같은 자극치를 갖지만 서술형, 논술형 문항은 반응의 자유도를 최대한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이 어떤 성질을 띤 집단인지를 분명히 파악하지 않으면 반응이 지나치게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 문항 내용이나 지시문 등의 어휘 수준이 학생의 수준에 적합해야 합니다.
- 문항의 내용이나 지시문 내용이 너무 난해한 수준으로 표기될 때 학생들이 질문의 요지를 파악할 수 없어 의견을 서술할 기회를 상실하고 맙니다. 지문이나 지시문의 내용이 학생에게 어려우면 재고자 하는 능력 이외의 인지능력이나 독해력이 포함되어 학생의 능력 추정이 부정확해질 수 있습니다.
나. 문항 수를 학생의 능력에 맞게 절절히 조절하고, 각 문항에 충실히 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응답 시간을 배려해야 합니다. 서술형, 논술형 검사에서는 어차피 많은 문항을 출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학생의 학습내용을 고루고루 잴 수 없을 정도로 1~2개에 한정해서도 곤란합니다. 그러므로 제한 시간 내에 학습한 것을 고루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는 출제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이 충분히 답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여(특히 느린 학생을 고려하여) 배당 시간을 제시할 때, 학생은 시간을 적절히 안배할 수 있습니다.
2. 단순 암기 위주의 지식보다는 고등정신능력을 측정하도록 합니다.
- 다른 형식에서 측정할 수 있는 정신기능은 구태여 서술형, 논술형을 사용하여 측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술형, 논술형 문항의 장점은 다른 문항 형식에서는 측정하기 어려운 사고력, 추리력, 종합력, 비판력, 분석력, 응용력, 표현력, 창의력과 같은 정신기능을 비교적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문항을 제작해야 합니다.
3. 구체적인 학습 결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질문을 구조화시키고 제한성을 갖도록 합니다.
- 서술형, 논술형 문항이 흔히 가지는 약점 중의 하나는 너무 모호하고 일반적이라는 점입니다. 문항이 애매모호하면 학생은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혼란을 빚게 됩니다. 또한 학생의 반응이 너무 다양해져 채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그러므로 문항이 요구하는 영역을 규정하고, 제한하며, 이것을 잘 구조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반응의 자유도를 허용하되 답의 표현은 '이곳으로'라는 방향을 지시해 주는 문항이 되어야 합니다.
4. 여러 문항 중에서 선택해서 쓰도록 하지 않습니다.
- 흔히 서술형, 논술형 평가에서 보는 현상으로, 3개 혹은 5개 정도의 문항을 주고 [택1], [택2] 등의 옵션을 주어 학생이 자유로이 선택해서 쓰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학생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됩니다. 첫째, 5개 문항이 서로 이질적인 내용일 경우 시험의 타당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즉, 각기 다른 문항을 선택해서 답을 했을 경우 그에 대한 채점 점수는 학생들의 서로 다른 능력을 재고 있기 때문에 점수를 상호 비교할 수 없게 됩니다. 둘째, 채점의 노력과 시간이 배가됩니다. 셋째, 옵션 문항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넓은 교과내용 중 본인이 원하는 내용만을 공부하는 부분 학습 습관과 요행심을 키우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5. 응답 요소의 종류를 나열하도록 할 경우에는 가지 수를 한정해야 합니다.
- 서답형, 논술형이나 단답형 문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을 ○가지 이상 제시하시오.'라고 묻고 채점 기준에서 지정된 ○가지 이상을 제시하면 '상', 혹은 '최고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항에 대해 지정된 몇 가지만 제시하는 학생도 있고 몇 가지 이상을 제시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정된 ○가지만을 정답으로 쓴 경우와 ○가지 보다 많은 답을 열거하면서도 틀린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에 어떤 점수를 부여해야 할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후자의 경우에도 모두 전자와 동일하게 준다면 불공정성이 야기되고, 한편으로 후자의 점수를 낮게 줄 논리도 문항 내에서는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요소를 나열하도록 할 경우에는 '○가지(만) 제시하시오.'라고 한정하고, 채점 과정에서는 지시한 ○가지 까지만 채점하고 뒤에 나열되는 요소에 대해서는 채점을 하지 않아야 함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6. 가능하면 채점기준 및 문항 점수를 미리 제시해야 합니다.
- 채점기준을 미리 제시하면 학생의 반응을 한 곳으로 방향 짓게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생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유리한 것인지를 아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문항의 점수가 제시될 때 학생은 문항의 점수를 고려하여 문항에 응답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한편 출제자는 문항 제작과 함께 모범 답안(유사 답안 포함)을 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 모범 답안을 통하여 검사 문항의 오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항에 포함시킬 채점 기준을 명료히 할 수 있습니다. 즉 그 문항이 어떤 자료를 동원해야 하는지, 어떤 조직이 타당한지, 또 결론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채점 기준의 방향을 시사받을 수 있습니다.
7. 채점기준은 포괄성(망라성)과 배타성의 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 채점기준에서 '상, 중, 하' 혹은 '5단계 등급' 등의 수준을 설정할 때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은 포괄성(망라성)과 배타성입니다. 포괄성(망라성)이란 채점기준을 설정했을 때 학생들이 제시한 답안 상의 반응을 모두 포함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하며, 배타성이란 채점기준의 범주 혹은 수준 구분이 서로 겹쳐서는 안 됨을 뜻합니다. 즉, 상, 중, 하 등의 수준이 의미하는 능력의 진술이 재고자 하는 평가 목표(혹은 능력)의 범위를 총망라해야 함과 동시에, 수준 간에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
8. 문항을 배열할 때 쉬운 문항에서 어려운 문항으로 배열합니다.
- 서술형, 논술형 문항은 선택형보다는 학생에게 중압감을 더 주는 문항 형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첫 문항부터 어려워서 좌절하여 버리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교사가 평가해 보아 쉬운 문항부터 어려운 문항의 순서로 배열해 주는 것이 동기유발에 효과적입니다.
9. 논쟁을 다루는 문항은 어느 한편의 견해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만 논술하라고 지시하지 말고, 학생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그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합니다.
-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어떤 입장을 분명히 할 경우에는 그 관심 내용에 대하여 혹은 그 입장에서 말하거나 글 쓰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따라서 논쟁을 다루는 문항에서 평소의 입장과 다른 견해에서 답을 작성하라고 하는 경우에는 문항에서 요구하는 입장을 가진 학생의 경우보다 불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락사'에 대해 찬성, 반대 문제를 학생에게 먼저 선택하도록 하고 그 논거를 열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찬성의 입장에서만 논술하도록 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반론을 지니고 있는 학생의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락사'에 대하여 반대 의견을 논리적, 분석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뛰어난 학생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들과 다른 레포트를 작성하려고 하다 보면 표지를 무엇으로 선택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많은 레포트 표지를 검색해봤지만 특별한 대학 레포트 표지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과 다른 특별한 대학 레포트 표지를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대학 레포트 표지 11가지 무료 다운로드 한글판 버전을 다운로드하여서 마음껏 개인 용도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는 벚꽃 레포트 표지입니다. 아름다운 벚꽃으로 봄을 담은 느낌입니다. 분홍색의 바탕 위에 부드러운 곡선으로 바탕을 꾸며 보기에 상당히 좋으며 매우 특별한 레포트 표지가 될 것 같습니다.
01 벚꽃 레포트 표지
두 번째 표지는 여름을 생각하고 만든 해변 레포트 표지입니다. 태양빛 아래에 여름방학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레포트를 작성하고 좋은 학점을 받으며 여름방학을 맞이하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활용하세요.
02 해변 레포트 표지
세 번째는 가을 레포트 표지입니다.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잎을 담은 표지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색을 담아 가을이 벌써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배경이 매우 보기가 좋으며 남과 다른 표지로 눈에 확 띌 것 같습니다.
03 가을 레포트 표지
네 번째 표지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를 담은 겨울 레포트 표지입니다. 깔끔하게 그어진 직선 안에 일러스트로 그린 그림을 넣어 부드러운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04 겨울 레포트 표지
다음은 자연의 편안한 느낌과 나뭇잎의 아름다움을 담은 나뭇잎 레포트 표지입니다. 이 표지 역시 제출할 때 눈에 확 띌 것 같습니다. 매우 인상적인 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과 다른 특별한 표지를 원하시는 분은 마음껏 활용하세요.
05 나뭇잎 레포트 표지
여섯 번째 표지는 바다 레포트 표지입니다. 푸른 바다 위를 나르는 갈매기의 모습에서 나의 학점도 높게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짙은 남색으로 신비로운 바다와 푸르른 하늘색의 조화 속에서 날아가는 갈매기는 매우 인상적이고 독특한 표지가 될 것 같습니다. 표지부터 신경 써서 준비한 레포트처럼 보입니다.
06 바다 레포트 표지
이번에도 남과 다른 특별한 디자인의 화살표 레포트 표지입니다. 빨강, 노랑, 초록, 하늘, 연두색으로 구성되어 어디로 갈지 모르는 화살표의 반복된 무늬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예술이나 디자인 학과 관련된 표지로 쓴다면 아주 특별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디자인부터 신경 쓴 사람의 레포트니까요.
07 화살표 레포트 표지
다음은 교양 레포트 표지입니다. 블로그, 최적화, 소셜 네트워크 등을 담은 일러스트 그림으로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가로선과 세로선을 그라데이션 효과로 추가하여 깔끔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08 교양 레포트 표지
다음은 디자인 레포트 표지입니다. 역시 파란색과 남색 계통의 색으로 구성하여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육각형 모양으로 만든 디자인이 인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의 레포트 표지입니다. 그리고 제가 한 땀 한 땀 만든 레포트 표지라서 어디에도 없는 표지이니 개인 용도로 마음껏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09 디자인 레포트 표지
열번 째는 도형 레포트 표지입니다. 붉은색과 남색 계통의 컬러를 사용하였고 세모, 직선, 원 모양을 사용하여 차분한 느낌의 표지입니다. 역시 남과 다른 유일한 표지입니다. 유용하게 활용하세요.
10 도형 레포트 표지
마지막은 수학 레포트 표지입니다. 수학적 기호와 공식이 가운데 일러스트 그림을 제시되어 있어 이과 관련 수업을 들을 때 레포트 표지로 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평범한 레포트 표지보다는 훨씬 좋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1 수학 레포트 표지
이상으로 대학 레포트 표지 11가지 무료 다운로드 한글판 버전을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은 유료이거나 댓글을 달아 비밀번호를 받거나 10년 가까이 된 표지가 의외로 눈에 보여서 직접 제작해 보았습니다. 다운로드를 위해 파일도 같이 올립니다.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내용을 전달할 때 스토리 텔링 방법을 활용하면 학생들의 집중력도 좋고 의미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토리 텔링을 통한 훈화교육을 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니 자료가 많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훈화 교육자료 20선을 모아봤습니다. 학생들에게 스토리 텔링을 이용한 훈화 교육을 할 때 훈화교육 자료 20선을 활용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즐거운 웨이터
로버트 슐러가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떠났을 때의 일입니다. 예약한 호텔에 가서 방을 정한 후 그는 몇 가지 바쁜 일이 있어 룸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잠시 후 노크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 보니 일을 도와줄 웨이터가 서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상하게도 웨이터는 세 번씩이나 되풀이해서 인사를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영어가 매우 서툰 멕시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웨이터의 태도가 오히려 지나친 것 같지 않고 성실해 보였습니다.
“매우 열심히군요.”.”
슐러가 한 마디 하자 ‘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며 웨이터는 함지박만 하게 웃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저는 참 좋은 직업을 가졌거든요.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아 좋습니다.”
그는 슐러의 방에 온 뒤로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했습니다.
“날씨가 꽤 좋아질 것 같습니다.”
웨이터가 말했습니다.
“내가 듣기로는 오늘 비가 온다고 예보하던데······.”
“예, 그러나 비도 좋을 것입니다. 비는 잔디를 푸르게 할 테니까요. 그리고 꽃과 나무도 비가 필요하고요. 선생님, 안 그래요?”
그는 서툰 영어로 성심껏 대화를 했습니다. 슐러는 그의 서툰 영어가 전혀 귀에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공손한 태도가 그를 더 신뢰하게끔 했습니다.
웨이터가 일을 마치고 방을 떠났을 때 슐러는 한참 동안 창문에 앉아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서툰 영어를 하는 멕시코인이 직장을 얻은 이유를 알겠군!”
서툰 영어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얻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친절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부드럽게 하는 힘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은 상대방의 마음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까지도 밝게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라도 밝은 미소로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 봅시다.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작은 여유
자전거 뒤에 야채와 과일을 잔뜩 싣고 앤 부인의 집 앞을 지나가던 그는 고개를 쭉 빼고 얕은 담을 힐끗거렸습니다. 작은 정원에는 잘 다듬어진 화초들이 물방울을 머금은 채 반짝거리고 있었지요. 작지만 참 정겨운 집이라 생각하며 그가 막 골목을 돌아 나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 저희 파티에 오시지 않겠어요?”
자전거를 멈추고 고개를 돌렸습니다. 고무호스를 들고 서 있는 앤 부인이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집이었는데 잘 됐다 싶어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주말이 되자 그는 꽃 한 다발을 사 들고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그가 꽃다발을 내밀자 앤 부인의 얼굴이 더욱 환하게 빛났습니다. 앤 부인은 답례라도 하듯이 그에게 집안 구석구석에 놓인 작은 화병 하나에 대한 사연까지 정성스레 설명했습니다. 이런 앤 부인에게 왠지 마음이 끌린 그는 앞으로도 친한 이웃으로 지내고 싶었습니다. 앤 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장식장에 진열된 도자기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는 도자기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자기를 한 번 만져 보려다가 그만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건 앤 부인이 동양인 친구에게 선물 받은 가장 아끼는 물건이었습니다. 앤 부인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안절부절못하는 그를 쳐다보며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그렇지 않아도 저 도자기만 쳐다보면 항상 보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 됐지 뭐예요. 걱정거리 하나를 덜었으니…….”
어깨를 으쓱해 보이는 앤 부인의 따뜻한 한 마디에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녀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앤 부인의 따스한 한 마디에 여러분도 마음이 따스해지지 않습니까? 작은 마음의 여유에서 나온 너그러움이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답니다. ‘나는 혹시 작은 일에도 너무 화를 내지 않은가?’, ‘너무 현실에만 매여서 주위를 돌아볼 여유조차도 없지는 않는가?’ 잠시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자랑스러운 아버지
침구사 김남수 씨는 어릴 적, 시골에서 한의원을 경영하며 뚜렷한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하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의 집은 항상 환자들로 북적거렸는데 먹고살기가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인지라 그들 대부분은 아주 급하거나 상처가 심한 경우에야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아버지는 무료로 진료해 주거나 약값을 수확기에 나눠 갚도록 여유를 주곤 하셨습니다. 어린 남수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때론 답답해 보였습니다.
하루는 온종일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점심도 거르신 아버지께서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저녁 진지를 들고 계실 때였습니다. 몇 숟가락 들지 않았는데 갑자기 밖에서 응급환자가 실려 왔다며 다급하게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얼른 수저를 내려놓고 달려 나가시는 아버지를 뒤따라 남수 씨도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한의원으로 나갔습니다. 진료를 끝내신 아버지는 배앓이 환자에게 약을 지어 주면서 형편이 어려운 것 같다며 돈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집에 가서 몸조리를 잘하라는 말씀만 덧붙이셨습니다. 그는 속으로 식사도 못하시고 진료하면서 치료비도 제대로 받지 않는 아버지에게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문안 인사를 드리러 안방에 들어간 그는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이담에 나는 아버지처럼 남에게 좋은 일도 하면서 돈도 많이 벌 거예요.”
그러자 아버지는 큰 소리로 허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의술은 인술이라고도 하지 않느냐. 내가 한 푼 적게 벌더라도 절박한 처지에 있던 사람이 내 치료를 받고 낫는다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이겠느냐. 태어날 때부터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 하는데 의료인이야말로 그런 사람이 아니겠느냐?”
우리는 봉사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것의 신선함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은 숨어서, 이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며 그들은 그 일에서 스스로 보람을 찾고 있답니다. ‘나의 것’을 남에게 덜어주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이 채워진답니다. 내가 남에게 베풀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봅시다.
워싱턴의 어머니
워싱턴이 대통령이 된 후 처음으로 고향인 마운트 버넌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보통 어머니 같으면 대통령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맞이하기 위해 집도 수리하고 음식도 장만하여 큰 잔치를 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어머니인 메리 보울은 평소와 다름없이 소박한 옷차림으로 문 앞까지 나가 아들을 맞았습니다.
“죠지, 정말 잘 왔다. 나는 지금 너에게 주려고 지금 맛있는 과자를 만들고 있단다.”
반갑게 아들을 맞이한 어머니는 빵가루투성이의 손을 닦으며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워싱턴을 수행하던 사람들은 너무도 놀랐습니다. 그러나 워싱턴은 더없이 기쁜 듯 주위 사람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여러분, 내 어머니가 과자를 만들어 주신답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만든 과자를 즐겨 먹었습니다. 자, 사양 말고 안으로 들어가서 어머니가 만든 과자를 다 함께 먹읍시다!”
잠시 후 워싱턴은 조용히 어머니에게 다가가 말하였습니다.
“어머니, 이제 집안일은 직접 하지 않으셔도 돼요. 어려운 일은 하인들을 시키시고 그저 감독만 하십시오.”
그러자 메리 보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다. 대통령이 나온 마을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나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내가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나는 하나님을 대할 면목이 없기 때문이지. 그래서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일을 해 수입을 늘려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생각이란다. 만일 대통령인 네가 끝내 내게 일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부리라고 한다면 나는 대통령의 어머니 따위는 언제라도 그만두련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 진짜 훌륭한 사람이 아닐까요? 훌륭한 어머니의 마음가짐에 대통령 아들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까? 혹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진정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링컨의 선택
링컨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전, 일리노이주에서 변호사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일리노이주에는 스탠튼이라는 유명한 변호사가 있었는데 그는 자기가 맡은 사건마다 척척 해결해 명성이 그 일대에 자자했습니다. 그런 스탠튼에 비해 링컨은 애송이 변호사에 불과했습니다. 어느 날 링컨이 한 사건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건 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법정에 나간 링컨은 스탠튼이 법정에 나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링컨과 스탠튼에게 같은 사건이 함께 맡겨진 것이었습니다. 링컨은 이번 사건을 통해 스탠튼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 싶어 속으로 은근히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링컨과 함께 일하게 된 사실을 알고 난 스탠튼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링컨을 쳐다보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저 촌뜨기 변호사와 어떻게 함께 일을 하라는 겁니까? 나는 못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자리를 박차고 법정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법정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지만 링컨은 모욕을 받고서도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 후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남북전쟁이 한참 치열할 때 후임자를 임명하게 되었습니다. 국방장관이 자리를 물러나 참모들이 여러 의견을 냈으나 링컨은 딱 잘라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탠튼 씨를 신임 국방장관에 임명하겠소.”
그러자 참모진들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각하, 지난날 스탠튼이 각하에게 한 무례한 행동을 벌써 잊으셨습니까?”
링컨은 참모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듣고 나서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수백 번 무시당한다 해도 괜찮소. 다만 그 사람이 국방장관이 되어 훌륭하게 일을 수행하기만 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소!”
개인적인 은원(恩怨)과 공직의 일을 구분할 줄 아는 링컨 대통령의 인간성이 돋보입니다.
여러분은 개인적인 감정에 이끌려 공적인 일을 망친 적은 없습니까? ‘나보다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회와 자공
옛날 안회와 자공이 스승인 공자를 따라 초나라로 가는 도중에 난을 만나 여러 날 동안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자공이 어렵게 쌀을 구해왔습니다. 공자가 목마르다 하여 자공이 물을 길어 가다가 안회가 밥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날을 굶어 모두가 지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려는 판에 안회만이 솔선해서 밥을 지으니 마음속으로 저절로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안회는 솥뚜껑을 열더니 슬며시 솥에서 밥 한 술을 떠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스승을 제쳐두고 저 혼자 배를 채우겠다는 안회의 행동을 보고 자공은 금세 존경하는 마음이 가시고 괘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공은 이 사실을 스승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공자는 “반드시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니 기다려 보자.”며 대단치 않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얼마 후 안회가 돌아와 말했습니다.
“자공이 쌀을 구해 온 덕분에 아침밥을 먹게 되어 모두들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식사를 하도록 하시지요.”
그러자 공자는 “오늘은 마침 돌아가신 내 어머님의 기일이니 우선 그 밥으로 공양부터 하고 밥을 먹도록 하자.“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안회는 “황송한 말씀이오나 이 밥으로는 공양을 못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그 까닭을 설명했습니다.
안회가 밥이 다 되었나 보려고 솥뚜껑을 열었을 때 갑자기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져, 이것을 주걱으로 떠냈더니 밥알까지 묻어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안회는 자공이 애써 구해 온 쌀이라 생각하니 밥알 한 톨도 아까워서 밥알만을 가려 자기가 먹었으니 이 밥으로는 공양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공자는 “그럼 공양은 이다음에 하기로 하자.”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자공은 안회를 모함한 사실이 너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사회란 많은 오해가 일어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해에 앞서 한 번쯤 상대와 대화를 나누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 우편물
1980년 12월 12일 저녁, 충남 부안 우체국 집배원 오기수 씨는 마을에서 10킬로미터나 외따로 떨어져 있는 산속의 집으로 마지막 우편물을 전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겨울의 산골이라 벌써 해는 산너머로 떨어져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연일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계속되었고 이날은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져 있었습니다.
폭설로 뒤덮인 산길을 혼자서 저벅저벅 걸어가던 오기수 씨는 조금이라도 추위를 떨쳐보자는 생각에 알고 있는 노래를 하나씩 큰 소리로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끝까지 알지 못하는 노래 가사를 오 씨 마음대로 지어 부르면서 눈 쌓인 산길을 오르는 사이 어느덧 해는 산을 넘어가 버렸고 주위는 온통 캄캄해졌습니다. 강추위 속에서도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힐 만큼 한참을 걸어서야 겨우 외딴 산간 집에 도착한 오기수 씨는 주인에게 마지막 우편물을 전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임무가 끝이 난 것입니다. 그리고는 외딴집의 주인이 내주는 따뜻한 숭늉 한 잔을 고맙게 받아 마신 후 곧바로 마을로 내려갈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놀란 표정으로 오 씨를 말렸습니다.
“아니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데 어떻게 마을까지 돌아가시렵니까? 눈보라가 심하고 캄캄한 어둠 때문에 가는 길이 쉽지 않을 테니 오늘은 예서 자고 내일 동이 트면 내려가십시오.”
마음 좋은 주인이 애써 만류했지만 오기수 씨는 오늘 우체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서 굳이 길을 나섰습니다. 작은 손전등 하나만을 손에 쥔 채 조심스레 산길을 내려가는 오기수 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주인의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결국 시커먼 어둠을 뚫고 눈길을 따라 우체국으로 되돌아가던 오기수 씨는 그만 벼랑에서 발이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우직할 만큼 투철한 그의 사명감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었습니다. 그가 눈길을 뚫고 마지막으로 전한 우편물은 5원짜리 우표가 붙은 농민신문 한 장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오기수 씨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일 수도 있고,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오기수 씨의 자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얼룩으로 만든 벽화
19세기 중엽 북스코틀랜드에 멋진 사냥터를 가지고 있던 한 부자가 친구들을 초청했습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성과 사냥터도 자랑할 겸 사냥 대회를 열어 오랜만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말이 되자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성대한 만찬이 이어졌습니다. 그 날 저녁, 흥겨운 음악과 떠들썩한 분위기에 취한 한 친구가 소다수 병을 열다가 그만 실수를 하여 새로 칠한 벽과 천장에 소다수가 모두 튀어 버렸습니다. 몹시 화가 난 주인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모두들 제각기 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소다수는 보기 싫은 누런 반점들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주말 내내 손님들은 그 마른 자국을 쳐다보며 미안해했습니다. 특히 사건의 장본인은 얼굴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했습니다. 주말이 끝나고 친구들은 모두 서둘러 성을 떠났지만 단 한 사람만이 집주인인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성에 남았습니다. 그는 한동안 보기 싫은 벽의 얼룩들을 쳐다보더니 우선 크레용으로, 그다음에는 목탄으로. 나중에는 유화 물감을 가지고 흉한 얼룩들을 하나씩 고지에 솟아있는 멋진 바위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그 바위에 물거품을 튀기고 있는 냇물을 그렸고 가장 심한 얼룩이 있는 곳에는 달리는 수사슴을 그려 넣었습니다. 벽화가 완성되자. 그는 집주인인 친구를 불렀습니다. 보기 흉한 얼룩이 멋진 그림으로 변한 것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는 주인에게 그는 넌지시 말했습니다.
“지금쯤 그 친구는 매우 상심하고 있을 걸세.”
집주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파티를 다시 열었습니다. 아름다운 성으로 다시 몰려든 친구들은 그 흉한 얼룩이 멋있는 그림으로 변한 것을 보고 하나같이 감탄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주인과 얼룩을 냈던 친구는 화해를 하였습니다. 그림을 그려 둘의 화해를 도운 그 사람은 영국의 유명한 동물화가 애드윈 헨리 랜지어 경이었습니다.
애드윈 헨리 랜지어 경의 재주보다는 불편한 관계에 있는 두 친구를 위해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은 마음 씀씀이가 멋있습니다. 친구의 우정을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도 이런 마음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친절의 값어치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에게 생일 선물을 사 주기 위하여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신발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가게를 한 바퀴 휙 둘러보더니 이것저것 만져보고 요리조리 살펴보는 아들의 폼이 제법 진지했습니다. 한참 뒤 아들은 마음에 드는 구두를 하나 골랐습니다.
“이 구두 얼마요?” “삼만 오천 원입니다.”
점원은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서 껌을 짝짝 씹으며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잘하면 이천 원 정도는 깎아 줄 수도 있어요.”
아버지는 그 점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들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야, 그 구두 벗어라. 얼른 여기서 나가자.”
“왜 그러세요. 아버지, 전 이 구두가 마음에 드는데요.”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들도 할 수 없이 아버지를 뒤따라 나왔습니다. 이어 다음 골목에 있는 다른 구두 가게에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아들이 원하는 모양과 똑같은 구두가 있었습니다.
“그 신발이 마음에 드시나 보죠? 안목이 꽤 높으시군요.”
어느새 다가온 점원은 어린 학생인데도 존대를 하며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가격은 삼만 오천 원입니다. 신발에 이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점원의 태도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흥정도 하지 않고 구두값 삼만 오천 원을 내고 아들에게 구두를 사 주었습니다. 가게를 나서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아까 그 가게보다 이천 원이나 비싼데 굳이 이 가게에서 산 이유가 뭐예요?” 이 말에 아버지는 껄껄 웃으시며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는 지금 이 가게에서 이천 원어치도 넘는 친절을 대접받았잖니? 그러니까 우리가 손해 본 것이 아니란다.”
여러분은 무심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지는 않습니까? 친절과 겸손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무형의 재산이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재산에도 신경을 씁시다.
한국 사람입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아버지는 여덟 살밖에 안 된 어린 딸이 혹 모국어를 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인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모르면 안 된다. 알겠지?”
아버지는 틈만 나면 미혜와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미혜는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려고 화장실에 갈 때나 잠을 자기 위해 누워있는 시간 등 틈만 나면 영어 단어를 외우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런 어린 딸의 노력을 애처롭게 여긴 어머니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는 것으로나마 도움을 주려 했습니다.
“미혜야, 일어나 봐, 괜찮니?”
어느 날 밤 자고 있는 미혜를 어머니가 깨웠습니다. 가까스로 눈을 떠 보니 악몽을 꾸었는지 잠옷이 땀으로 젖어 있었고 그녀를 깨운 어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어린 딸이 남의 나라말을 배우려고 안간힘을 쓰더니 잠꼬대까지 영어로 하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미혜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미혜야,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한국······사람입니다.”
미혜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아버지가 한 번 더 물었습니다.
“네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큰 소리로 대답해 봐라.”
미혜는 오기가 나서 크게 외쳤습니다. “한국 사람입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래, 행여 네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사람이 근본을 모르면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아버지는 그녀가 성장해감에 따라 그녀의 나이에 맞는 정확한 모국어를 구사하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런 아버지 덕택에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김미혜 씨는 현재 재미 변호사가 되어 한국 교민 사회에서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국은 나의 뿌리입니다. 조국이 있기에 한국인 중의 한 사람으로 내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조국에 살고 있기에 잊고 지내기 쉽지만 조국을 떠나 있으면 여러분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한국인’입니다.
조선 사람의 가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고당 조만식 선생은 1922년 오윤선과 함께 조선 물산 장려회를 조직하여 국산품 장려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후부터 선생은 ‘조선의 간디’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조만식 선생은 애국심이 남달랐는데 이를 닦을 때에도 치약은 왜놈의 것이니 쓰지 않겠다며 항상 소금으로 양치질할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조만식 선생의 부인이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사에게서 물을 먹지 말라는 주의를 받은 부인이 심한 갈증으로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보다 못한 선생이 의사에게 찾아가 묻자 의사는 오렌지 즙을 살짝 입술에 적셔 주면 괜찮을 거라고 했습니다.
의사의 처방을 듣고 난 조만식 선생은 목말라하는 아내의 갈증을 빨리 해소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렌지를 구하기 위해 서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나간 지 두 시간이 지나도록 선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아내는 갈증을 잊은 채 혹시 선생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선생을 걱정했습니다.
무려 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오렌지를 양 손에 든 조만식 선생이 허둥지둥 아내의 병실로 들어왔습니다. 급하게 뛰어왔는지 선생은 한동안 숨을 헐떡거렸습니다.
조만식 선생이 무사히 병실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본 아내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선생에게 늦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생은 태연스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글쎄 병원 앞에는 왜놈들의 가게만 죽 늘어서 있지 뭔가. 그래서 조선 사람의 가게를 찾아다니느라 좀 늦었지.
진정한 애국이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오렌지 하나이지만 조선인 가게의 오렌지를 찾아 네 시간이나 뛰어다닌 조만식 선생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내가 조국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껍질 벗긴 달걀 하나
산재 상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희 씨는 산업 재해 예방을 위한 교육용 자료를 만들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거쳐야 했지만 모두들 열심히 해 보겠다는 열정으로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넘었습니다. ‘산재 없는 그날’을 위한 슬라이드 구상을 위한 이 모임에는 공장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되어 산재를 당한 노동자와 화가, 그리고 산재 상담자 등이 함께 팀을 이루어 참석하였는데 오랫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모두들 출출할 텐데 좀 드시고 하세요.”
경희 씨가 늦은 시간 달걀을 삶아 왔습니다.
“야, 그렇지 않아도 출출했는데······.”
모두들 기뻐하며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모여 앉았습니다. 경희 씨는 뜨거워진 달걀을 찬물에 식혀서 동료들에게 건네주며 권하다가 문득 한 손으로 달걀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태길 씨와 눈길이 마주쳤습니다.
태길 씨는 얼마 전 산재로 오른쪽 손가락을 모두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참, 태길 씨는 손이 불편하지.’
경희 씨는 얼른 달걀 껍데기를 벗겨 태길 씨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거 드세요.”
그의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는 잘 삶아져 속살이 뽀얀 달걀을 한 손에 쥐고 먹는 것도 잊은 듯 한참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경희 씨를 향해 웃으며 말했습니다.
“손이 이렇게 된 뒤로는 맛있는 달걀을 제대로 먹지 못했어요. 아내에게도 미안해서 선뜻 달걀 껍데기를 벗겨 달라고 못하는데······정말 고마워요.”
그의 눈에는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표하는 눈물이 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주의에 물들어 남의 불편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 봅시다. 남의 처지를 생각해주는 일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감동적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라쇼몽이란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젊었을 때 야구치 요코라는 여배우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긴 편지를 썼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전쟁에서 져. ‘일억 인의 명예로운 죽음’에까지 이르면 우리는 어쨌든 모두 죽어야 해.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결혼 생활이 어떤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닌 듯한데······.”
자신이 보기에도 밋밋한 내용이었지만,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진솔하고 담담하게 이어나가는 것이 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로사와 감독은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친한 친구를 중개자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대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조바심이 난 구로사와 감독은 직접 그녀를 찾아가 양단간에 결단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례한 행동인 줄은 알지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겠다고 구혼을 하고 바보같이 안절부절못하는 자신이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두툼한 편지들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런 사람하고는 결혼할 수 없어요.”
얼떨결에 편지 뭉치를 받아 든 구로사와 감독은 그것들을 읽어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편지는 그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고 그녀와의 결혼에 중개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한 친구가 쓴 글이었는데, 편지의 내용은 온통 자신에 대한 험담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친구의 단점을 아주 다양하고 깊이 있게 적은 편지를 들고 아키라 감독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이게 정말 그 친구가 쓴 편지가 맞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틀림없다고 했습니다. 아키라 감독은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그녀에 대한 민망함이 겹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쭉 지켜보던 야구치 양의 어머니가 조용히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관여해도 될지 모르겠다만, 야구치야. 너는 누구를 신뢰하겠니? 친구를 헐뜯는 사람이니, 아니면 자기를 헐뜯는 사람을 신뢰하는 사람이니?”
구로사와 감독과 야구치 양은 곧 결혼했습니다.
친구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진정한 우정의 발판입니다. 신뢰하는 태도는 다른 사람에게도 믿음을 줍니다. 여러분은 지금 친구를 신뢰하고 있습니까?
시원한 미소 고은화
시장에서 작은 생선 가게를 하는 정애 씨는 은행 가기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습니다. 장사라는 게 손님이 있건 없건 자리를 쭉 지키고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은커녕 화장실도 마음 놓고 다닐 수가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게다가 여름이라 생선이 상할까 봐 계속 얼음을 채워 주어야 했으므로 내외가 꼼짝없이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작은 가게를 지키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간혹 잔돈이 부족할 경우나 은행에 예금을 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은행 직원들이 직접 나와 은행 일을 봐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장 사람들 모두가 어리둥절해했지만 조그만 전동 수레를 끌고 다니며 친절하게 일을 봐주어 모두 믿고 맡기게 되었습니다. 잔돈도 잘 바꿔주고 그때그때 적금까지 늘어나는 재미로 어느덧 정애 씨도 그 은행 직원들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여름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날, 정애 씨는 생선의 얼음을 갈아주며 남은 얼음을 습관대로 길거리에 좍 뿌렸습니다.
“어머나!”
그런데 그 물이 하필 생선 가게 앞을 지나던 은행 여직원의 발등 위로 쏟아져 버렸습니다. 당황한 정애 씨는 얼른 휴지와 수건을 들고 나와 여직원의 젖은 발을 닦아주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직원은 뜻밖에도 밝은 미소를 지으며 ‘괜찮습니다’를 연발했습니다. 정애 씨는 여직원의 미소에 조금 안심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그 날 입금할 통장을 내밀었습니다.
“더운데 수고가 많네요. 게다가 얼음 세례까지 받았으니······ 미안해서 어째. 힘들지요?”
그러자 그 여직원은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힘들긴요. 시장 분들이 편리하고 좋다 하시니 저도 기쁜 걸요.”
여직원의 환한 미소가 한여름의 냉수보다 더 시원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형편을 고려하여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즈음의 각박한 현실에서 우리에게 마음으로부터 따뜻한 정을 나누어주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웃는? 얼굴로 밝게 인사합시다.
숨겨진 아름다움
외눈을 가진 임금님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이름난 화가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임금님은 죽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초상화로 남기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흉하게 일그러진 한쪽 눈 때문에 몹시 보기 싫었고, 임금님의 면전에서 초상화를 그려야 하는 화가들에게는 임금님의 그런 외모를 그린다는 것은 몹시 곤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영악한 화가는 임금님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고 두 눈을 모두 성하게 그렸고, 그렇지 못한 다른 화가들은 외눈을 있는 그대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초상화를 살펴보던 임금님은 화를 내며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임금님은 두 눈을 모두 그린 초상화는 거짓된 모습이라 싫었고, 실제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는 너무나 보기 흉해서 싫었던 것입니다.
“나라에서 가장 이름난 화가들만 불러모았는데도 내 마음에 드는 초상화 하나 못 그리다니. 그대들의 그림 솜씨는 분명 형편없음에 틀림없어.”
그때였습니다. 젊은 청년 화가 한 명이 선뜻 임금님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습니다.
“임금님. 빼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 해도 반드시 한 가지의 단점은 있고, 아무리 못생긴 사람이라도 그 사람만의 아름다움이 숨어있기 마련입니다. 단지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저는 제가 보았던 임금님의 숨은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는 임금님 앞에 조심스럽게 그가 그린 초상화를 내밀었습니다.
“음, 그래. 바로 이것이구나.”
임금님은 흐뭇하여 사뭇 떨리는 목소리로 감탄하였고 초상화를 들여다보면서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의 미소 띤 옆모습을 성한 눈 쪽으로 그린 아주 인자한 모습의 초상화였습니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단점은 눈에 쉽게 띄지만 장점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특별한 행복
일요일 오후 12시 미사를 마친 경애 씨의 발걸음은 어김없이 성당 화장실로 향합니다. 낮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대걸레와 왁스를 든 그녀의 표정이 밝습니다. 경애 씨가 매주 일요일마다 성당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된 것은 6년 전의 자신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그 당시 그녀는 모 은행 방배동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연말 결산을 하다 보니 백만 원이 모자랐습니다. 그녀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백만 원이나 되는 큰돈을 메워 넣는 것도 난감했지만 자신의 실수가 마음에 걸려 괴로웠던 것입니다.
그녀는 늦은 밤에 홀로 성당을 찾았습니다.
“하느님, 이 돈만 찾게 해 주시면 한 달 동안 성당 화장실 청소를 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그런데 놀랍게도 다음날 아침에 행방을 감추었던 백만 원이 되돌아왔습니다.
“언니, 찾았어요. 어제 내가 이 영수증을 빼고 계산했지 뭐예요.”
후배가 아침에 서랍에서 영수증을 발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잃어버린 돈을 되찾은 그녀는 그 주부터 약속대로 미사를 마치면 성당 화장실을 청소하기 시작했고 한 달만 하겠다던 약속을 어느새 6년이6 넘게 지키고 있습니다.
“어유, 뭐 하러 힘들게 화장실 청소를 하세요?”
가끔 화장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에게 묻습니다.
“그냥 내 기분이 좋으라고요.. 한 주라도 안 하면 마음이 편치 못하거든요. 내 작은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고 생각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아마 내가 느끼는 이 특별한 행복의 순간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휴지통을 비우고 왁스로 바닥을 깨끗이 닦아내는 그녀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진정한 봉사는 남을 위한다는 의식 없이 자신의 만족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할 때 스스로 기쁨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의 주위에서,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그런 일을 찾아봅시다.
되돌아온 친절
제임스가 필라델피아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도로를 달리며 제임스는 경찰관으로 보낸 지난 13년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더 많은 이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양철 깡통이 끌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일까 싶어 차에서 내려 살펴보니 앞쪽에 붙어 있는 머플러가 땅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었습니다. 그냥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커다란 트럭이 멈추더니 거대한 몸집의 사나이가 한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제임스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을 쳤습니다.
“항상 이런 것을 갖고 다니셔야죠.”
사나이는 철사 옷걸이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 옷걸이로 머플러를 고정시켜 주었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뭘요. 댁도 언젠가 내게 잘해 준 적이 있었지요.”
“우리가 언제 만난 적이 있던가요?”
“나는 댁의 호텔 손님이었습니다. 그날도 비가 왔었지요. 당신은 나 보고 지라드 가에 있는 당신 호텔에서 자고 가라고 했지요.”
사나이가 웃음을 지었다. 그 호텔이라면 제임스가 있는 경찰서였습니다.
“당시 나는 어려운 상황에 있었습니다. 술주정뱅이, 경범자 등과 함께 밤을 지새운 다음 날 당신은 내게 커피를 가져다주며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죠. 유치장 문을 열면서 비는 그쳤고 모든 것이 훨씬 밝아졌노라고 말했어요. 그 말을 되씹으며 그곳을 나왔지요. 그 후로는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임스는 모두에게 그저 똑같이 대했을 뿐이었습니다.
“당신에게 받은 호의를 되돌려 드리게 되어서 기쁩니다.”
사나이가 떠나고 다시 차에 몸을 실은 제임스는 경찰관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회란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곳입니다. 여러 사람이 마찰 없이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친절이 필요하고, 친절을 베풀면 그 친절은 반드시 누군가에 의해서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법입니다.
동철 씨의 눈물
이십사오 세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의 그녀는 동철 씨가 내민 서류를 한참 동안 살펴보더니 지루할 만큼 오랫동안 여러 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구부정하게 앉아 한참을 기다리던 동철 씨는 이 씨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글쎄, 빈손으로 가면 소용이 없다니까 그러네. 돈 봉투는 아니라도 음료수라도 사 가야지. 원! 세상 물정을 그렇게 몰라서야 쯧쯧······.’
공장에서 다친 허리와 다리 때문에 일도 못 나가고 그동안 모아 둔 돈은 모두 병원비로 다 써버린 동철 씨는 생활이 어려워지자 공장으로 찾아가 사정을 해보았지만 공장장은 그에게 억울하면 진단서를 끊어오라면서 오히려 화만 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걷기조차 힘들어진 그가 구청의 복지과로 사정 얘기를 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생활하기도 힘든 처지라 돈 천 원이 아쉬운 동철 씨였기에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왔지만 이 씨의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씨에게 꾸어 음료수라도 사 왔어야 하는데, 이러다 보상도 못 받는 건 아닐까 몰라.’ 한참을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니 그녀가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어 기다림에 지친 동철 씨가 보상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날, 한 통의 반가운 전화가 왔습니다.
“아저씨, 됐어요. 보상비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정말 잘 됐어요.”
그 말에 동철 씨는 그만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말았습니다. 병원비가 해결되었다는 기쁨보다 마치 자기 일인 듯 기뻐해 주는 그녀의 마음이 고마워서였습니다.
다음 날, 동철 씨는 이 씨에게 돈을 빌려 음료수를 몇 개 사서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러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문 앞까지 따라 나와 인사하면서 그가 건네준 음료수를 다시 동철 씨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아저씨, 이런 거 안 주셔도 돼요. 저는 그냥 제가 할 일을 한 것뿐인 걸요. 병원에서 치료받고 빨리 나으세요.”
동철 씨는 목이 메어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아가씨가 나를 두 번 울리는구먼.”
자기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도 그 이상의 대가를 바라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해 볼 일입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 기쁨이 될 것입니다.
지흥 스님과 택시
“스님이 뭐 할라고 택시를 모십니꺼?”
“좋은 일 좀 하려고 그럽니다.”
삭발한 머리에 장삼을 입은 김지흥 스님은 싱긋 웃으며 대답합니다. 부산의 보광정사의 주지인 지흥 스님은 택시를 운전하여 한 달에 약 80만 원을 버는데, 이 돈은 모두 보광정사 주변에 있는 초.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열다섯 학생들의 학비로 쓰고 있습니다. 그는 어렵게 마련한 개인택시로 매일 각양각색의 손님들을 만나 부처님의 말씀도 전하고 손님들의 고민도 들어줍니다. 또 지흥 스님은 횡단보도마다 차를 세우고 신호가 바뀌어야 기어를 넣기 때문에 한 번도 안전 속도를 어기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답답해하며 재촉하던 손님들도 나중에는 지쳐 포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학교에 진학하려거든 입학시험에서 꼭 1등을 해야 한다. 장학금이 아니면 애비는 학교 보낼 형편이 못 된다.”
결국 3등을 하는 바람에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지흥 스님은 못 배운 아픔을 아는지라 부모 없는 일곱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저마다 슬픈 사연을 가진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 그는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의 공부를 챙기면서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희가 신도들의 도움으로 편히 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보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야. 빚은 다음 생애까지 이어지니 바르게 살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엄한 아버지인 지흥 스님이지만 아이들은 절에 자기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놀 정도로 구김살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하지만 친부모 손에 자라는 것만이야 하겠습니까.”
안전 운전을 제일로 여기는 지흥 스님이 횡단보도 앞에서 변함없이 차를 세우자 길을 건너던 아이 하나가 꾸벅 인사를 하고 지나갑니다.
스님의 질서 지키기 습관과 봉사 정신은 우리의 무질서와 나태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으로 들립니다. 좋은 환경에 살고 있으면서 남의 탓이나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질서를 어기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해 봅시다.
배역을 바꾸면
“종원아, 큰일이다. 모두들 이렇게 번번이 연습에 빠지니 이 연극 무대에 올리지도 못하겠다.”
춘향전 공연을 앞두고 분주해야 할 연습실에 주인공 세 명만 달랑 나타나게 되자 친구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학창 시절, 연극배우 최종원 씨는 친구들과 함께 춘향전을 공연하기로 하였는데, 공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던 친구들이 웬일인지 막상 배역이 정해지자 발길이 뜸해지더니 차츰 연습에도 시들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오늘도 약속 시간 두 시간이 넘도록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종원아, 어떻게 하냐? 벌써 이게 몇 번째니? 이 녀석들 자기들이 주연이 아니라고 신경을 안 쓰는 것이 틀림없어,”
그러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최종원 씨가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배역을 바꿔서 연습에 제일 안 나오는 사람들을 순서대로 주인공 역을 맡게 하고 나머지 월매나 방자, 포졸역은 우리가 맡고 말야 어때?”
“그래, 좋은 생각이다. 무엇보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니까.”
친구 둘은 흔쾌히 동의했고 즉시 다른 친구들에게 역이 변경되었으니 참석해 달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첫 연습이 있는 날, 최종원 씨는 한 명도 늦는 사람 없이 연습실에 나온 친구들을 보고 웃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연습 시간을 가장 안 지키던 친구가 오늘은 1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노라며 큰 소리를 칠 때는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제 연습장은 전과 달리 활기가 넘쳤습니다. 주인공을 맡게 된 친구들은 밤이 늦은 줄도 모르고 연습에 열중했고 최종원 씨와 두 친구도 그들에게 주어진 역을 소화해 내느라 분주한 날을 보냈습니다. 마침내 춘향전을 무사히 무대에 올리던 날, 최종원 씨와 두 친구는 배역 변경의 결과에 내심 쾌재를 불렀지만 씁쓸한 느낌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사회는 큰 톱니바퀴와 작은 톱니바퀴로 구성되게 마련입니다. 모든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서 돌아가야 하는 기계처럼, 모든 구성원이 각각의 역할에 충실할 때 그 사회는 정체 없이 발전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스토리텔링을 위한 훈화 교육자료 20선을 정리한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교육자료를 자유롭게 마음껏 활용하시기 바랍니다.